10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애플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신제품을 계속 발표하기로 했다. 월요일에는 새로운 M4 아이맥이, 화요일에는 M4 맥 미니가 발표됐다. 당연히 M4 맥북 프로가 먼저 발표되고 미니는 맨 마지막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보도진은 약간 당황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의 맥 미니는 대대적인 재설계가 이루어졌다. 아마도 아마존 유출 사건 이후 마지막 순간에 일정이 재조정되었을 것이다.
재설계는 중요하다. 최신 모델을 과시할 수 있지만(물론 애플도 그 가치를 잘 알고 있겠지만)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외관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스페이스 블랙 색상이 없다고 불평했을 것이다. 2024 맥 미니는 확실히 좋아 보이지만 설계는 어디까지나 단순한 미학 그 이상이다. 이 경우 재설계의 이점은 기능이며, 기기는 마침내 브랜드 가치를 구현한다. 진정한 의미의 실용적인 미니 맥이라고 할 수 있다.
맥 미니의 시작은 6.5인치 정사각형으로, 2005년 기준으로 보면 매우 작은 크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컴퓨터가 점점 더 작아졌는데도 미니는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데스크톱 설치 공간은 2010년 7.7인치로 늘어나면서 오히려 더 커졌다.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해 2022년형 미니의 설치 공간은 애플 TV 4K 4대를 정사각형으로 배열한 것과 거의 같다. 완전히 공정한 비교는 아닐 수 있지만 요점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두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무게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맥 미니보다는 맥 스키니에 가까워졌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맥 미니의 존재 이유는 작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적 미니멀리즘 데스크탑에서 공간을 최대한 적게 차지하고, 방에서 방으로 쉽게 옮길 수 있으며, 집과 사무실 사이를 오가는 원격 근무자의 배낭에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의 목적이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M4 맥 미니의 기술 업그레이드는 확실히 훌륭하다. 2세대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되고 CPU와 GPU 코어가 늘어난 점, 후면 USB-A 포트에서 전면 USB-C 포트로 전환된 점, 프로 모델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최대 64GB RAM과 3개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모두 타당하고 만족스러운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솔직히 맥 미니는 사양이 아니라 폼팩터가 더 큰 매력이다. 2024년형 미니는 깔끔한 5인치 정사각형으로, 무게가 0.45kg 이상 줄어들어 애플 엔지니어링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맥 스튜디오처럼 생겼는데 사진으로 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애플이 발표 영상에서 밝힌 것처럼 전 세대보다 훨씬 작아졌을 뿐 아니라, 같은 가격대의 가장 많이 팔리는 PC 데스크톱의 1/20 크기인 동시에 속도는 6배 이상 빠르다. 지금까지 맥 미니가 항상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지만, 성능이 이름에 걸맞지는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반갑다.
2024년 새롭게 디자인된 맥 미니의 폼팩터가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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