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M4 맥 미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화요일에 이 제품을 봤을 때, 널리 퍼진 주장과는 달리 이 제품이 애플 TV 4K처럼 보이지 않고 축소된 맥 스튜디오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새로운 미니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애플 TV 4K와 비슷하다는 점은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애플 TV에서 켜기/끄기 버튼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당연히 없을 것이다. 최근의 개발 상황을 보면 머지 않아 맥에도 동일한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사용자가 맥을 한 번 켜면 몇 년 동안 끄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다. 그냥 잠자기 상태로 보내거나 운영체제 업데이트 중에 소프트웨어가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
끌 필요가 없으니 전원 버튼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도 당연하다. 데스크톱의 경우 애플은 전원 버튼을 뒤쪽에 은밀하게 숨겨 놓았다. 맥북의 같은 버튼은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 약간 더 눈에 잘 띄지만, 이제 터치 ID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라벨이 없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맥 미니 M4에서 애플은 켜기/끄기 스위치를 한 단계 더 숨기려고 노력했다. 이제 전원 버튼은 다름 아닌 하우징 하단에 있다.
이제 사용자는 맥 미니를 켜기 위해 어색하게 손을 뒤로 뻗는 대신 더 어색하게 살짝 들어 올려 전원 버튼을 찾아야 한다.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낸 걸까? 버튼과 포트에 대한 조니 아이브의 혐오감은 그가 떠난 후에도 애플의 DNA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기후 위기에 대한 모순된 입장
기기의 전원을 끄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돌아가 보자. 애플 TV 4K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예쁜 사진을 보여주다가 저절로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정말 전원을 끄고 싶을 때는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TV도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맥 미니 M4에 리모컨이 있는가? 없다.
그래서 전원을 한 번 켜고 다시는 끄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사용 패턴이 애플의 탄소 중립 주장에 과연 부합하는 것일까? 필자는 지붕에 설치한 태양열 패널로 가정에서 쓰는 전력을 충당한다. 그리고 주변의 지역 업체도 일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 석탄과 가스가 연소되는 과정이 포함된다.
케이스의 알루미늄은 내부의 도체와 소켓의 금과 마찬가지로 100% 재활용된다. 애플이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더 많은 재료를 절약하고 있을 수도 있다. 맥 미니 M4가 비행기가 아니라 중국에서 로테르담까지 배로 운송된 후 다시 철도로 운송된 것일지도 모른다.
M4는 2018년의 인텔 미니보다 훨씬 더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훨씬 더 적은 에너지를 쓰는 효율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유휴 상태에서도 일정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이 사실이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고 싶다. 그리고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본체를 다시 들어올려서 전원을 켜는 번거로움은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는 사용 패턴을 조장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