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미 빅테크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과 관련해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기업 중 상호관세 정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애플,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라고 지목했다.
이 증권사 임지용 연구원은 "이번 관세 발표가 애플의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은 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부품은 전세계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이 80%, 나머지 20%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조달한다"며 "베트남에서 에어팟의 65%,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의 20%, 맥북 5%를 생산하고 인도는 아이폰 생산의 14% 정도를 차지하는데 관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완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면 애플은 비용을 흡수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는데 가격 인상은 수요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며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17%)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경우 반도체 칩 자체는 이번 관세에선 제외됐지만 완제품(그래픽카드, 서버시스템)은 조립 장소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 GPU는 TSMC에서 제조되지만 이를 탑재한 완제품은 여러 국가에서 조립된다"고 했다.
그는 "완제품 조립 비중은 중국 20%, 대만 30%, 멕시코 30%, 미국 20%로 최근 엔비디아의 멕시코와 미국 조립 확대의 공급망 다변화 추진 결과를 반영했다"며 "아주 개략적인 가정이지만 현재 기준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 900억달러 기준 협상 시나리오 전개 시 870억달러, 기본 시나리오 아래선 820억달러, 보복 시나리오의 경우 732억달러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 전세계에 분산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자동차 관세 피해 정도는 낮을 전망"이라며 "다만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해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은 상호관세 정책에서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MS는 중국 제조 비중을 80%로 가정해도 50억달러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전체 매출 영향은 2% 미만"이라며 "메타와 구글도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관세가 미칠 수 있는 직접적 영향은 전체 순이익의 2~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