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전세기 6대를 띄워 아이폰 약 150만대를 실어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전세기 6대를 동원,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수송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동원한 전세기는 화물 100톤(t)을 나를 수 있는 화물기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대는 이번 주에 인도로 향했다.
이 매체는 아이폰14·충전케이블 1개 세트가 350그램(g)인 점을 고려해 600t을 옮길 수 있는 전세기 6대에 약 150만대를 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은 미국으로 아이폰을 들여오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관시간 단축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이폰 생산공장이 있는 인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공항 통관시간은 통상 30시간인데 이를 6시간으로 단축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첸나이 폭스콘 공장은 휴일인 일요일에도 가동됐다. 관세가 발효되기 전 추가 인력을 투입해 아이폰을 한 대라도 더 미국으로 공수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인도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관세 유예 조치 전 인도에 적용한 상호관세는 26%로 중국(145%)보다 낮아서다.
인도 정부가 최근 미국과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 나선 점도 인도 생산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으로 들여오는 아이폰 10대 중 2대는 인도에서, 나머지는 중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