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제품 출시 일정과 상당 기간 겹치면서 양사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폰 18시리즈부터 제품 출시 전략을 바꾼다. 지금까지는 매년 9월에 아이폰 기본, 프로, 프로맥스 등 전 시리즈를 한꺼번에 내놨지만, 내년부턴 매년 9월과 이듬해 초 두 번에 나눠 출시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내년 9월엔 아이폰18 프로, 프로맥스와 함께 애플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과 슬림폰(에어)을 공개하고, 기본형 모델은 6개월 뒤인 이듬해 초에 보급형 모델(e시리즈)과 함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7 시리즈까지는 오는 9월에 전부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일정에 변화를 주는 건 생산 일정을 효율화하고 하반기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년 초 신제품을 내놓는 분위기에 맞춰 애플도 직접 대응에 나서 신제품 후광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인 S 시리즈를, 8월엔 폴더블폰인 플립, 폴드를 출시한다. 제품 출시 시기가 한달 간격에 불과한 만큼 두 회사의 신제품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1분기 판매량 기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가 신작을 출시하는 1분기에 애플이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