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뿌리치고 중국행…‘키미 K3’로 AI 뒤흔든 34세 양즈린

22 hours ago 7

양즈린 문샷AI 창업자. (샤오훙슈 갈무리)

양즈린 문샷AI 창업자. (샤오훙슈 갈무리)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이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를 공개하며 AI 생태계에 글로벌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문샷의 창업자 양즈린(楊植麟)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 창업자인 양즈린은 199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중국 청소년 정보 올림피아드에서 광둥성 1등상을 받아 중국 명문 칭화대에 추천 입학 자격을 얻어 입학했다. 2015년 수석으로 중국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고, 카네기멜런대(CMU)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기간 그는 CMU와 구글 브레임팀의 공동 연구에서 제1저자로 참여하며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사전학습 언어모델인 XLNet을 출시했다. 해당 논문은 대형언어모델(LLM)의 장문 문맥 처리 연구 분야에서 핵심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졸업 후 그는 주변의 예상과 다르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신 중국으로 되돌아왔다. 본인이 직접 회사를 창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를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기조와도 맞물린다.

앞서 양즈린은 올 3월 중국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의무교육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박사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탐구력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낼 수 있으며, 이미 일종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까다로운 이민 정책 때문에 그가 귀국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이미 그에게 합류 제안을 해온 만큼 중국행은 양즈린 스스로 결정했을 것이라는 증언도 나온다.

CMU 박사과정 당시 그의 지도교수였던 러스 살라후트디노프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양즈린이 원했다면 미국에 남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며 “애플 임원이 중국 베이징 사무실로 출근해도 된다고 제안했지만 고국에서 스타트업을 세우겠다는 양즈린의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즈린이 창업한 ‘문샷 AI’는 창업 3년 만인 17일 키미 K3를 공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샷 AI에 따르면 K3의 매개변수는 2조9000억 개로, 기존 최대급 오픈웨이트 모델의 약 1.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문샷 AI는 “K3는 사실상 첫 ‘3조 개급’ 오픈웨이트 모델”라고 자평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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