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분(51)은 2025시즌에도 뉴욕 양키스를 이끈다.
양키스 구단은 9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분 감독과 계약에 포함돼 있던 2025시즌에 대한 팀 옵션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분 감독은 2025년에도 양키스를 이끌게됐다.
앞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단장회의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계약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말을 남겼었다. 그 의지를 실행에 옮긴 것.
분 감독은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감독에 부임해 지금까지 603승 429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LA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일곱 시즌 중 2023년을 제외한 여섯 시즌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양키스 감독이 이런 성적을 거둔 것은 케이시 스텐겔, 조 토리 이후 세 번째다.
2024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94승 68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에 1승 4패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1차전 10회말 위기 상황에서 부상에서 막 회복한 네스토 코테즈 주니어를 올리는 등 몇 차례 논란이 될만한 선택을 하며 비난을 받았지만, 양키스구단은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분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으로서 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내게 있어 기회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매일 일터에 나와 수많은 헌신적이고 재능 있는 선수, 코치,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것은 큰 특권이다.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가문을 시작으로 이 팀에는 탁월함을 향한 집단적인 헌신이 내재돼 있다. 나는 벌서부터 탬파에서 진행될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 양키스 감독으로 다시 돌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쟁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분 감독은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렇게 까다롭고 압박이 많은 시장에서도 꾸준히 이런 기술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임을 보여줬다. 우리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2025년 궁극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우리 팀에 다시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2017년 12월 양키스 감독에 오른 분 감독은 2021년 10월 한 차례 계약 연장에 합의했었다. 이번 팀 옵션은 당시 합의한 계약에 포함된 조건이다.
2025시즌 이후에는 계약이 보장된 것이 없다. 보통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감독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 계약 기간을 최소 1년 정도 남겨두는 것이 관례. 그러나 분 감독은 시즌 후 계약 만료인 상황에서 2025년 팀을 이끌게됐다.
[샌안토니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