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의 드라이버 티샷(사진=KLPGT 제공)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메이저 대회라고 할만한 어려운 코스 세팅을 화제를 모았다. 대회를 준비한 블루헤런 골프장 측은 페어웨이 폭은 15~25m, 러프 길이는 15cm 내외로 코스를 준비했다. 러프를 더 길게 만들고 페어웨이를 대폭 좁히면서 코스에 변별력을 줬다. 그린 스피드 또한 3.5m로 매우 빨랐다. 블루헤런 골프장은 홀이 일직선이 아닌 도그레그 홀이 많아 샷의 정확성을 요하며 잔라인이 많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 그린도 어렵다. 드라이버 샷부터 퍼터까지 모든 걸 잘한 선수가 메이저 퀸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김수지(28)는 올해 대회 중 가장 어려웠다는 블루헤런 골프장을 정복했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그는 출전 선수 107명 중 ‘나홀로 언더파’ 우승을 차지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어려운 문제집을 풀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었다. KLPGA 투어 통산 6승 중 5승을 9~10월에 따내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그는 6승 중 절반인 3번을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퀸’이라고도 불릴 만하다.
김수지는 티잉 구역에서부터 그린 플레이까지 빠짐없이 고른 경기를 펼쳤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평균 255.13야드로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단독 4위에 해당하는 장타였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공동 10위(60.71%)에 올랐다. 드라이브 샷을 멀리 똑바로 보낸 셈이다. 김수지의 우승 비결이다. 김수지는 “‘페어웨이를 지키냐 못 지키냐’에 따라 1~2타 이상까지도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나흘간 그린 적중률은 공동 2위(72.22%). 최종 라운드에선 필요할 때 중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에게 맹추격을 당할 때 14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16번홀(파3)에서는 9.5m 버디 퍼트를 잡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수지의 우승을 책임진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의 Qi10(8도), 페어웨이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Qi10(16.5도)다. 테일러메이드 Qi10은 올해 드라이버의 가장 큰 화두였던 ‘관성 모멘트’, ‘관용성’에 집중한 클럽이다. 1만 MOI(10K 관성모멘트)를 실현했다. 헤드의 직진성을 높여 볼의 휘어짐을 억제하는 ‘관용성’을 1만까지 향상시켰다는 뜻을 담았다. 테일러메이드는 “Qi10 시리즈는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성 모멘트, 뛰어난 관용성을 갖춘 드라이버”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퍼트에 성공한 김수지의 퍼터는 캘러웨이 오디세이 Ai-ONE #7 DB다. 골프산업 Ai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는 캘러웨이가 드라이버에 이어 퍼터에도 Ai기술을 적용했다. Ai 슈퍼 컴퓨트가 수많은 계산과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Ai 인서트 페이스를 통해 타점이 페이스 중앙에서 벗어나도 볼 스피드 감소를 최소화했다. 조금 빗맞아도 거리 손실이 적다는 뜻이다.
김수지 퍼터(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