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뷔 첫 홀드를 올리며 SSG랜더스의 2연승을 견인한 박시후가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SSG는 15승 1무 15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맞췄다.
박시후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SSG가 2-1로 근소히 앞서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았다. 김현수(유격수 플라이), 오지환(삼진), 박동원(유격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중월 안타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견제를 통해 곧바로 잡아냈다. 이어 신민재, 홍창기에게는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후 박시후는 8회말 문성주를 1루수 땅볼로 잠재운 뒤 공을 김건우에게 넘겼다. 최종 성적은 2.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30구였다. 데뷔 첫 홀드도 따라왔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 드류) 앤더슨이 5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줬다. (박)시후도 만 원 관중 앞에서 자신감 있게 잘 던져줬다”며 “(김)건우와 (노)경은이도 불펜이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시후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군에서는 계속 좋았는데 1군에만 올라오면 내 공을 못 던져 아쉬웠었다”며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연습한대로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박시후가 잘 던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투심이 있었다. 그는 “작년 가고시마 캠프 때 부터 투심을 연습했다. 구속 차 없이 공이 변화가 있다보니 좌타자 상대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며 “계속 제구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헌호 코치님께서 ‘볼넷보다는 안타를 맞아라’, ‘피해 다니지 말고 맹수처럼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다. 적극적으로 승부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인천중, 인천고 출신 박시후는 2020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0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지난해까지 1군 13경기(15.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7.47에 그쳤으나, 이날 데뷔 첫 홀드를 수확하며 자신의 입지를 높이게 됐다.
박시후는 “감독, 코치님, 선배님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