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과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
쾌투로 LG 트윈스의 5연패 탈출을 이끈 임찬규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5연패를 마감한 LG는 21승 1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선발투수로 나선 임찬규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SSG 타선을 꽁꽁 묶으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평소보다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88구였으며, 패스트볼(35구)과 커브(24구), 체인지업(22구), 슬라이더(7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임찬규는 후속투수 김진성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며 1실점하긴 했지만, 결국 LG가 승전보를 써냄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찬규는 “전체적으로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패스트볼도 제구가 안 돼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자 생각했다”며 “(포수) (박)동원이형이 빨리 알아차리고 리드를 잘해줬다. 팀원들도 모두 연패를 끊고자 하는 생각이 커서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323경기(1209.2이닝)에 출전해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작성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3시즌 30경기(144.2이닝)에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써내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25경기(134이닝)에 나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LG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올해에도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 통산 첫 완봉승과 마주했고, 4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 통산 10번째 무결점 이닝(1이닝 9구 3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SSG전 포함해 성적은 7경기(45.2이닝) 출전에 5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이다.
특히 임찬규는 팬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이날도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감기로 인해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뒤에 수비들을 믿고 던졌다.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자 생각했다”며 “마운드에 올라가서 팬들의 함성과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임찬규는 “팀이 질 때나 이길 때나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