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으로 유혹하려 했는데 수컷이네…황당한 ‘늑구’ 포획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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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으로 유혹하려 했는데 수컷이네…황당한 ‘늑구’ 포획 작전

입력 : 2026.04.10 22:19

사거리를 배회하는 늑구로 알려진 사진. 사실은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가짜로, 허위 제보가 잇따르며 수색에 혼선을 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거리를 배회하는 늑구로 알려진 사진. 사실은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가짜로, 허위 제보가 잇따르며 수색에 혼선을 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를 포획하기 위한 수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만큼 생존 능력이 부족한 어린 늑대를 적기에 찾아내기 위해 이성까지 동원했지만 실패했다. 미인계 작전에 투입된 늑대가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었기 때문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늑구’가 땅을 파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색당국은 열화상 드론을 비롯한 장비를 활용하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늑구를 찾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늑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점은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였다. 그 이후로 흔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수색당국은 기상이 악화해 탐지가 어려워졌거나 늑구가 땅굴을 파서 몸을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관종 오월드 원장에 따르면 늑구는 탈출 직전 닭 두 마리를 먹은 상태다. 사나흘 동안은 추가 섭식 없이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색이 길어진 상황을 고려해 오월드 주변과 이동 경로에 먹이를 넣은 유인 장치를 설치했다. 늑구는 사육에 익숙한 개체로 야생 사냥 능력이 떨어진다.

수색당국은 늑대의 울음소리를 확성기로 송출해 귀소 본능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암컷이 아닌 수컷으로 확인돼 다시 철수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현재 청주동물원과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광주동물원 등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포획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늑구가 다친 상태로 발견될 수 있어 수의사도 대기 중이다. 탈출한 늑대를 동물원으로 복귀시키는 골든타임은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과거 사육사의 실수로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언급되고 있다. 어린 늑구가 사살되지 않고 무사히 생포되길 바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X에 “부디 어떠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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