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단서 '바이오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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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직을 바이오마커 발굴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영상. /루닛 제공

암 조직을 바이오마커 발굴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영상. /루닛 제공

빅파마 로슈는 지난 5월 미국의 디지털 병리 전문기업 패스AI를 약 10억5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했다.

로슈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패스AI는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바이오마커는 범죄 현장의 지문이나 DNA처럼 질병이 몸속에 남긴 흔적이다. 혈액 속 특정 단백질, 유전자 변이, 암 조직의 미세한 모양 변화 등이 바이오마커로 쓰일 수 있다. 이 흔적을 분석하면 질병의 종류뿐만 아니라 어떤 치료제가 잘 듣는지까지 예측할 수 있다. 그만큼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가 수백만 장의 병리 슬라이드와 의료영상,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이 식별하기 힘든 바이오마커까지 찾아내고 있다. 국내에선 루닛이 2024년 볼파라헬스(현 루닛인터내셔널)를 인수하며 AI 바이오마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AI 바이오마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제약사 간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I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달러에서 2031년 74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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