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수수료 주겠다"…홈플러스 입점 브랜드 줄줄이 자체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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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7 16:20 수정2025.04.17 16:2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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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입점한 패션·잡화 등 브랜드들이 홈플러스의 정산 체계를 벗어나 잇달아 '자체 정산'을 택하고 있다. 업체들이 정산 체계에서 벗어나며 홈플러스의 매출도 최근 급감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아가방, 이랜드의 아동 브랜드 치크, 신발 멀티숍인 에스마켓 등 홈플러스에 입점한 브랜드가 자체 정산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입점업체들은 크게 고정된 임차료를 내는 방식(임대갑)과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임대을) 중 하나를 택해 입점한다. 임대을 입점사들은 홈플러스에 먼저 매출을 전달한 뒤 수수료 등을 제한 정산금을 받는다. 카드결제단말기(POS)도 홈플러스가 제공하는 POS를 사용해왔다.

자체 정산을 택한 업체들은 수수료·관리비 등을 뗀 뒤 홈플러스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POS 역시 자체 기기로 바꿨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정확한 매출 규모를 알 수 없다며 기존 정산 방식으로 복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약 방식 변경에 대해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협의 중 먼저 자체 정산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이탈하며 홈플러스의 매출도 급감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자체 정산 전환이 시작된 4월 첫째주의 홈플러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55% 감소했다. 둘째 주 역시 전년보다 26.21% 줄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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