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헌법을 배신한 자들은 범죄혐의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필패”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을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 앞에 홀로 당당히 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끝까지 반대하며 권력의 헌정 파괴를 사실상 옹호했다”며 “이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더욱 비겁했다”며 “초기에는 탄핵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정치적 유불리 앞에 곧 입장을 흐리며 애매하게 선회했다”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은 없었고 기회주의적 계산만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계엄·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내홍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까지 옮겨붙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헌법을 배신한 자들이 이 전 대표를 심판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명분 없는 위선”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범죄혐의자 이재명’에게 필패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