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이재명에게 가장 큰 선물…후보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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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5 10:49 수정2025.04.15 10:49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검사 출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가장 쉬운 상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사람에게 집중됐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한 전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과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찬성 의사를 밝혀온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을 향하던 표심이 안 의원과 한 전 대표에게 분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대선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인사였다”며 “한 전 대표가 당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은 ‘또 윤석열이냐’라는 거부감부터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자질과 능력도 증명할 수 없다”며 “정치 경험, 국정 철학, 미래 비전 어느 하나 검증된 바 없는 인물이 ‘거품 같은 인기’에 기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본능적 욕망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의원은 “두 사람도 이 전 대표를 위한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다”며 “과학자, 경영자 출신에 중도 확장성을 겸비한 저 안철수만이 능히 이 전 대표를 이기고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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