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참교육 드라마, 이젠 교육청이 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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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형 교권보호국 국회 토론회 개최
하이러닝 재정비·민주시민교육과 부활 예고

ⓒ뉴시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오는 25일 국회에서 경기형 교권보호국 신설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회를 연다.

안 당선인은 1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교권 회복은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 찾기”라며 “국민들이 참교육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는데 이제 교육청이 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당선인이 언급한 ‘참교육’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교권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이번 토론회는 해당 드라마를 계기로 교권 문제가 교육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드라마 속에 나온 교육부장관 직속 가상 조직인 교권보호국을 경기도에 실제로 설치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는 자리다. 토론회에서는 이를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설치할지에 대한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 당선인은 드라마 속 기관을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드라마에 나오는 교권보호국처럼 배치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교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습권 보호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학교에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풀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드라마만 보고 할 수는 없으니 현장의 이야기를 더 듣겠다”고 말했다.

하이러닝과 국제바칼로레아(IB) 등 임태희 현 교육감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즉각 폐기보다 단계적 손질에 무게를 실었다.

임 교육감의 핵심 사업이었던 AI 교수학습플랫폼 하이러닝에 대해 안 당선인은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바뀌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보수건 진보건 잘한 것은 이어받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폐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도 “다산 정약용 선생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백성이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 대다수가 쓰지 않는 것을 계속 쓰게 하는 것은 실사구시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교육감이 브랜드 정책으로 추진한 IB 교육에 대해서는 당장 손대지 않고 장기 과제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안 당선인은 “IB 자체를 없애지는 않겠다”며 혁신학교와 IB를 그대로 두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다만 “혁신교육이든 IB든 아이들 대학 진학과 연계되지 않는 한계가 있고, 초·중·고 연결이 단절되는 문제도 있다”며 보완의 필요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IB를 한국 실정에 맞게 발전시킨 ‘KB’(한국형 바칼로레아)라는 제3의 길을 제시했다. 안 당선인은 IB 교육이 가장 앞선 대구지역을 직접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범 교육평론가와 하태욱 신나는학교 전 교장을 미래교육 공동위원장으로 모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길이 성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해서는 안 되니 10년짜리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했다”며 장기 로드맵 수립 방침을 밝혔다.선거 공약인 교육장 공모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판을 흔드는 혁명적 시도”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안 당선인은 “교육장 임명은 교육감의 가장 큰 기득권”이라며 “이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지역에서 교육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예산의 5%를 교육 예산으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하는 지자체부터 우선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재정 전 교육감 시절 ‘꿈의학교’에서 임 교육감의 ‘경기공유학교’로 이어진 정책은 ‘벽깨기’로 계승·확대한다. 안 당선인은 “학교와 지역의 벽을 깨야 한다. 20년 동안 주장하고 실행해온 철학”이라며 학교 시설 개방과 지역 자원 연계를 강조했다.

안 당선인은 취임 직후 민주시민교육과 부활도 예고했다. 그는 “인수위원회 8개 분과 중에 민주시민교육 분과를 만든 데는 이유와 의도가 있다”며 부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 교육감이 생활인성교육과로 개편했던 조직을 원래 이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민주시민교육과 부활은 안 당선인의 당선이 지닌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교육감 교체를 넘어 4년 만의 진보 교육 복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보 진영은 2009년 김상곤 전 교육감이 연 진보교육의 흐름을 이재정 전 교육감을 거쳐 13년간 이어왔지만 2022년 임 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주며 맥이 끊겼다.

안 당선인은 유은혜·박효진·성기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로 나선 끝에 이 자리를 되찾았다.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최장수 위원을 지낸 그는 스스로 ‘교육정치가’를 자임하며 입법과 예산을 앞세운 경기교육 대전환을 예고해왔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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