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서 잃지않는 투자로
청년대상 재무상담 프로그램 등
장기 생존·복리 새 투자 키워드
청년층의 재테크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는 공격형 투자보다 원금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잃지 않는 투자’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거 젊은층을 필두로 가상자산이나 테마주 등에 ‘몰빵’해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현금흐름 관리와 분산투자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월급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실패로 종잣돈까지 잃는 사례가 늘어나자 “버티는 것이 곧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선 ‘포트폴리오 투자’가 핵심이란 조언이 나온다. 변동성이 커진 최근의 경제 시장 흐름 속, 예·적금과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달러 자산, 채권형 상품 등을 나눠 담는 방식이 새로운 투자 원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자산을 집중 투자할 경우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시장 급락 시 손실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 종목에 자산을 집중 투자하기보다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자산 배분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생존 확률을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은 “초보 투자자일수록 개별 종목보다 자산 배분 중심 접근이 중요하다”며 “특정 종목이나 테마 ETF는 변동성이 크고 유행 변화에 취약한 만큼, 우선 글로벌 주식·채권·금 등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을 때 몸값 높이자…청년 재무 프로그램 활용도 방법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청년 시기엔 ‘소득 자체를 늘리는 전략’이 자산 형성의 기초적인 시작점이라고 조언한다. 부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자격증 취득, 직무 전환, 연봉 협상 등을 통해 투자 원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연 20% 수익률보다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훨씬 중요하다”며 “투자금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이 장기적으로 자산 격차를 만든다”고 말했다.
청년 대상 무료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 예로 ‘서울 영테크’가 꼽힌다. 영테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 대상 무료 재무상담·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사회초년생이나 재테크 초보 청년들이 소비 습관, 저축, 투자, 대출 관리 등을 전문가와 함께 점검할 수 있도록 만든 청년판 재무 코칭 서비스다. 지원 대상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이며, 상담과 교육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해 서울시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5만 명의 영테크 참여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재무 상담은 5점 만점에 4.9점, 금융 교육은 4.7점을 기록했다. 특히 2년 이상 재무 상담을 받은 1069명을 분석한 결과, 저축·투자가 첫 상담 대비 24% 증가했고, 총자산은 39.1%(1억 170만원→1억 4140만원), 순자산은 44.8%(6470만원→9367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힘입어 서울시는 올해부터 영테크를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생애주기별 맞춤 상담, 초기 청년 대상 찾아가는 영테크를 신설한 방침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청년층 투자 트렌드가 과거 ‘한 방’ 중심에서 이제는 ‘오래 버티는 투자’로 바뀌고 있다”며 “단기 고수익보다 장기 생존과 복리 효과를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가 새로운 재테크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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