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살려주세요'…'시총 20조 증발' 이차전지 개미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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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3 08:31 수정2025.05.03 08: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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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20조원 넘게 증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70조9270억원으로 지난해 말(191조9400억원) 대비 21조130억원 감소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올해 들어 15.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차전지 업황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타격이 더 컸다.

기관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다. 기관은 올해 들어 KRX 2차전지 톱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 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3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등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이차전지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일시적 수요 증가로 인한 상반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하고, 낮아질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이차전지 섹터의 트레이딩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봤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 전기차 혜택 축소와 유럽의 중국 대상 관세 철폐 우려가 산재해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의원 중 하원 21명, 상원 4명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과반 정족수 부족으로 폐지 가능성은 희박하나 혜택 축소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구매세액 공제 등 혜택이 축소되면 미국 친환경차(xEV) 판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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