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말도 안 돼’ 1~9위 11경기인데…9·10위가 10경기차? 독보적 최하위 키움, 리그 밸런스 위해서라도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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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의 반등이 요원하다. 결과와 내용이 모두 좋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뉴시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의 반등이 요원하다. 결과와 내용이 모두 좋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뉴시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선두 LG 트윈스(33승1무18패)와 9위 두산 베어스(21승3무28패)의 격차는 11경기다. 그런데 두산과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14승41패)의 격차가 무려 10경기다. 1~9위와 9~10위의 격차가 비슷한 기현상이다.

키움을 제외한 9개 팀은 모두 20승을 넘겼다. 키움은 3월 4승4패로 선전했지만, 지난달 25경기에서 7승(18패)에 그쳤다. 5월 22경기에선 고작 3승(19패)이 전부다.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다. 지금의 흐름이면, 올 시즌을 36.7승으로 마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이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팀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시즌 100패’와도 궤를 같이한다.

5월 첫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4연패~1승~7연패~1승~7연패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1승 이후 장기 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흐름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뎁스가 얇은 상황에도 확실한 팀 컬러를 갖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다. 선발진에선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 계투진에선 김성민과 마무리투수 주승우 외에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상황 등판이 8회분인 게 키움의 현실이다. 팀 평균자책점(ERA·5.94)도 9위 롯데 자이언츠(4.71)에 크게 뒤진 최하위다.

타선에선 팀 내 타율 1위(0.293)를 기록 중인 최주환과 송성문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마땅한 해결사가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 2명(루벤 카디네스·야시엘 푸이그) 체제도 마운드가 워낙 약한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카디네스와 푸이그의 화력도 갈수록 떨어졌다. 팀 타율(0.230)과 득점(193점)은 모두 최하위다. 결국 키움은 19일 푸이그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현실과 타협한 셈이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조상우(KIA 타이거즈)의 이적, 지난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와 결별 등으로 전력이 더 약화됐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늘 부족한 경험이 발목을 잡는다. 최다 실책(42실책)도 여기서 비롯됐다. 절반이 넘는 23패가 5점차 이상 패배였을 정도로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키움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리그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약점을 노출하면 적들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지금 키움은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상대’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같은 이미지가 굳어지면 리그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다. 어느 정도의 성적이 뒷받침돼야 젊은 선수들도 성공체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알칸타라의 빠른 합류와 전체 1순위 신인 좌완투수 정현우(어깨 부상)의 복귀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27~29일 3연전에서 맞붙을 KIA 타이거즈(광주)가 올 시즌 3승(3패)을 거둔, 비교적 잘 싸웠던 상대라는 점이 희망요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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