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와 한국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동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집값과 교육비가 올라 ‘도심 생활’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계층부터 교외로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도시에서 자녀를 키우는 것 자체가 ‘부의 과시’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미국에서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서울 학령인구(만 6~21세)는 2010년 183만 명, 2020년 134만 명에서 지난해 125만 명으로 15년간 31.7% 감소했다. 서울 전체 인구가 2010년 1058만 명에서 작년 930만 명으로 12.1%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크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인종 및 소득별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사이 시카고 전체 아동인구가 22% 줄어든 동안 비히스패닉계 백인 아동 및 청소년은 오히려 6% 증가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백인 아동 인구는 2010~2024년 13% 늘었다. 이 지역에서는 2010년만 해도 연 소득 1만달러 미만 가구가 20만달러 이상 가구보다 많았지만, 2024년에는 고소득 가구가 저소득 가구보다 두 배 많았다. 전체 아동이 줄어든 워싱턴DC에서도 비히스패닉계 백인 아동은 62% 증가했다.
중산층 이상은 차량 없이도 교육 및 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양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루클린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세라 웨스턴 셰어는 “예술, 음악 등 도시가 제공하는 훌륭한 자원을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비싼 생활비를 감당해야 해 서민층은 교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이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미국 주요 도시 도심에서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명문 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부유층이 도심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올라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네스 산도발 세인트루이스대 교수는 “도시 중심 지역을 중심으로 ‘승자독식’이 갈수록 극명해지고 있다”며 “도시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부의 과시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서울 주요 학군지 집값이 급등하면서 2기 신도시 등 경기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학부모가 늘었다”며 “직주근접을 포기하는 대신 정주 여건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1 week ago
6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