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팝’ 울타리에 가두기엔 BTS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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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한때 그래미의 선택을 기다렸던 방탄소년단(BTS)이 이제는 그래미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3년 연속 후보에 오르고도 트로피를 받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은 아예 출품을 거부했고, 이에 대응하는 그래미 역시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방탄소년단은 최근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과 수록곡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이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과 C팝 등 아시아에서 출발한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 음악의 존재감을 넓힌다’는 취지지만, 이미 세계 음악시장에서 주류 팝과 경쟁하는 K팝을 다시 ‘아시아’라는 지역적 범주에 제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음악을 지역과 언어로 구분하기보다 음악 자체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이 결정을 둘러싸고 팬들은 물론 다른 아시아계 음악인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 그래미의 신설 부문이 아시아 음악의 위상을 높이기보다 보이지 않는 별도의 울타리를 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후 논쟁의 초점도 ‘누가 초대 수상자가 될 것인가’에서 ‘과연 이 부문이 필요한가’로 옮겨갔다.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부 아티스트들이 이 부문이 자신들이 만든 음악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음악계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변화가 있다면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현재 아시아 음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가며 신설 부문의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아직 ‘전면 재검토’나 부문 폐지와 같은 극적인 입장 선회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미가 신설 부문을 둘러싼 비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다시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은 분명한 변화다. 그 중심에는 자신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신설 부문을 거부한 방탄소년단의 선택이 있었다.사진캡처│RM SNS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시작으로 ‘버터’(Butter),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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