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22년만에 EPL 정상에… 아르테타 ‘실리축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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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남겨놓고 리그 우승 확정
통산 14번째… 맨유 등 이어 3위
날카로운 세트피스-탄탄한 수비… 3년 연속 준우승 아쉬움 털어내
손흥민 응원에도 토트넘 잔류 미정

아스널이 2025∼2026시즌 EPL 우승을 확정한 20일 아스널 출신 레전드 이언 라이트(붉은색 유니폼)와 팬들이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아스널 안방구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아스널이 2025∼2026시즌 EPL 우승을 확정한 20일 아스널 출신 레전드 이언 라이트(붉은색 유니폼)와 팬들이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아스널 안방구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아스널이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왕좌에 올랐다. 날짜로는 8060일 만이다.

EPL 선두 아스널은 경기가 없었던 20일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이날 본머스와의 2025∼2026시즌 EPL 3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아스널(승점 82·25승 7무 5패)과 맨시티(승점 78·23승 9무 5패)의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25일 시즌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아스널이 이번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팀 훈련장에서 TV로 맨시티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스널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자체 제작한 모형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우승 세리머리를 했다.

아스널의 EPL 우승은 아르센 벵거 전 감독(77)이 리그 최초의 무패(26승 12무) 우승을 이뤄낸 2003∼2004시즌 이후 22년 만이다. 아스널은 EPL 4회 포함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통산 14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20회·공동 1위)에 이어 우승 횟수 3위에 자리했다.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왼쪽 사진)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오른쪽 사진)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바탕으로 팀을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이끌었다. 런던=AP 뉴시스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왼쪽 사진)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오른쪽 사진)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바탕으로 팀을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이끌었다. 런던=AP 뉴시스
오랜 우승 가뭄에 단비를 내린 사람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44)이었다. EPL 우승을 여섯 차례 차지한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5)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떨쳐내고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아스널에서 선수로도 뛰었던 아르테타 감독은 2016년 7월부터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다가 2019년 12월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두 시즌 연속 8위에 그치면서 아스널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훌륭히 자신의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하며 아르테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리그 우승이 좌절된 이날도 아르테타 감독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정상에 서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한 아르테타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앞세워 EPL 정복에 성공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아스널은 20일 현재 37경기에서 26골을 내줘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올라 있다. 공격에서는 세트피스가 위력적이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69골 중 18골을 코너킥 상황에서 터뜨려 이 부문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킥 등으로 만든 득점까지 더하면 세트피스로만 리그 역대 최다인 24골을 만들어 냈다. 아스널은 리그 최다인 8차례나 1-0 승리를 차지했고, 팀이 치른 경기의 절반 이상인 19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의 투쟁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안방 구장 라커룸에서 그라운드로 향하는 터널 덮개를 없애도록 지시해 관중의 응원 소리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게 했다. 훈련장 벽에는 ‘함께 역사를 만든다’는 문구를 적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야전 사령관’ 데클런 라이스(27)가 맹활약하며 아스널의 우승를 이끌었다. 왕성한 활동량에 정교한 킥 능력까지 갖춘 미드필더 라이스는 이번 시즌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달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아스널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는 팀 동료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PL에서 정상에 오른 아스널은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31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한편 손흥민(34·LA FC)의 전 소속팀 토트넘은 같은 날 첼시에 1-2로 패해 EPL 잔류를 확정 짓지 못했다. 17위 토트넘(승점 38)과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승점 36)의 격차는 2점으로 양 팀의 운명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손흥민은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해 “토트넘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첼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 잔류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응원했지만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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