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를 쓰면서 제일 불편했던 점이 조이콘을 빼고 끼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마그네틱으로 편하게 탈부착할 수 있어 이 점이 가장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가 8년 만에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를 출시한다. 출시일은 오는 6월5일. 닌텐도 스위치2는 공식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기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독자 72만여명을 보유한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주연'은 2개월 전 '닌텐도 스위치2 예고 영상'이 나오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버튼을 눌러 조이콘을 슬라이딩하고 다시 넣으려면 홈에 맞춰 끼워야 하는데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닌텐도 스위치2를 사러 일본 가야하나"고 말했다.
닌텐도는 전날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출시 일정과 가격을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은 64만8000원이다.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와 직관적으로 달라진 점은 전용 컨트롤러인 '조이콘'이다. 닌텐도 스위치2의 조이콘은 홈에 맞춰서 끼워야 했던 기존 '스위치'와 달리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다. 마우스처럼 바닥에 놓고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닌텐도 스위치 2의 기기 화면 크기는 6.2인치에서 7.9인치로 커졌지만 두께는 13.9mm로 동일하다. 휴대 모드에서는 1080p 해상도에서 초당 120프레임까지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TV와 연결된 독에 연결할 경우 2160p(4k) 해상도까지 늘어난다. 내부 저장 공간은 32기가바이트(GB)에서 256GB까지 늘어났고 음향·기기 냉각 성능도 향상됐다.
성능과 더불어 기능도 향상됐다. 닌텐도 스위치2에는 신기능인 '게임챗'이 추가됐다. 게임용 음성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로 여러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게임하듯 '게임챗'을 통해 화면을 공유하고 음성 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챗'은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에 새롭게 추가된 'C' 버튼으로 접근하면 된다. 별도의 외장 카메라 '닌텐도 스위치 2 카메라'가 있어 화면에 자신을 비출 수도 있다. 게임챗은 내년 3월까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닌텐도는 새 기기와 함께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월드'도 공개했다. 닌텐도의 간판 게임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레이싱 게임이다. 전작과 달리 경주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자동차를 타고 넓은 맵을 탐험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으로 반다이남코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엘든 링', 국제 시상식을 휩쓴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하데스'의 후속작 '하데스 2', 캡콤의 대전 액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6', 슈팅 게임 '보더랜드 4', 2인용 어드벤처 게임 '스플릿 픽션' 등이 출시된다.
닌텐도는 내년 출시 예정작으로 '더스크블러즈'와 '동키콩 바난자'를 공개했다. 더스크블러즈는 닌텐도 스위치2 독점작으로 액션 게임 '블러드본'을 연상시키는 호러풍 액션 게임이다. 동키콩 바난자는 닌텐도의 고전 게임이자 슈퍼마리오의 모태가 된 '동키콩'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닌텐도 스위치 2는 이전 세대 기기로 출시된 게임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대표작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비롯한 여러 기존 게임의 하위호환을 지원한다. 단 기존에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 2 사양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별도의 업그레이드 팩을 구매해야 한다.
닌텐도 일본 본사는 이날 발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 2' 가격도 함께 공개했다. 일본 지역 계정만 일본어로 사용 가능한 기기는 4만9980엔으로 약 50만원, 일본 이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국어판은 6만9980엔으로 68만원 수준이다.
닌텐도는 오는 4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닌텐도 스위치 2 체험회'를 차례로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 31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참가자는 사전 응모를 받아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스위치2가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스위치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약 1억5000만대 판매됐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