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미러(Mirror)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여성 헤더 본 세인트 제임스는 30대 중반에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시달렸다.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 결과 폐 근처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석면 노출로 인한 희귀 암인 ‘악성 중피종’이라고 진단하면서 수술받지 않으면 1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했다.
의료진은 “혹시 가족 중에 석면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제임스는 당시 미용사로 일하고 있었기에 석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집 밖에 나갈 때마다 문 옆에 걸려 있던 아버지의 외투를 입고 나가 애완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곤 했다.
당시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일했는데, 오랜 시간 먼지로 뒤덮여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석면이 묻은 외투를 걸어두었다.제임스는 “아버지의 향이 배어있는 그 외투를 입는 게 정말 좋았다”며 “회색 먼지로 덮인 그 외투가 어린이에게 얼마나 위험할 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제임스는 왼쪽 폐의 흉막과 횡격막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후 암은 재발하지 않았다.
수술 후 20년이 지난 현재는 석면 관련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환자들을 지원하는 국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제임스의 아버지는 201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의료진은 석면 노출이 원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 석면 쌓여 발병하는 ‘중피종’…잠복기 30년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악성 중피종(Malignant mesothelioma)은 흉부 외벽에 붙어있는 흉막이나 복부를 둘러싼 복막,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표면을 덮는 중피에 발생한다.대부분 석면가루가 흉막에 쌓여 발병하는 종양이다. 잠복기가 30년에 이르며, 발병 후 1~2년 이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석면 사용은 2009년부터 전면 금지됐지만, 악성 중피종 발생은 2010년부터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 곤란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숨찬 증세가 점점 심해지고,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윗배·어깨·팔 등으로 통증이 퍼지진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삼키는 데 불편감을 느끼고, 피로·기침·체중 감소·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복막으로 전이되면 복통·식욕부진·피로감·구역질이 나타날 수 있다.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진단받을 당시에는 이미 질병이 악화된 상태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약 1년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악성 중피종의 위험을 줄이려면 석면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석면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거나 일한 경험이 있다면, 호흡 곤란이나 흉통이 느껴질 때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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