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살인적 폭염에 올 여름 100명 숨져
유례없는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스페인에서 2살 남자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돼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차에 아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깜빡 잊은 채 출근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 ‘살인적 폭염’ 속 6시간 방치…도착한 구조대도 손쓸 수 없어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사건은 2일 오후 3시경(현지시간) 스페인 코스타도라다 지역의 바이스 산업단지에서 일어났다.
회사에 주차해둔 차량 안에 2살 남자 아이가 쓰러져 있는 것을 차주의 직장 동료가 발견해 구조대에 신고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이는 심정지 상태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이날 현지 기온은 섭씨 35도까지 치솟아 차 내부는 그야말로 가마솥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주는 이날 오전 9시경 출근하면서 아들을 뒷좌석에 태운 사실을 잊은 채 회사에 차를 주차하고 홀로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 “아이 태운 걸 잊었다”…출근길 실수로 인한 비극아이는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서 6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 출근하면서 아이를 차에 태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앞서도 있었다.
지난 5월에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하엔주 리나레스 마을에서 2살 남자아이가 섭씨 27도의 더위 속에서 차 안에 갇힌 채 사망했다. 아버지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내려주는 것을 깜빡 잊고 차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브라질에서도 세 살짜리 아이가 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30대 이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내려주는 걸 잊은 탓이었다.
이번에 유아 방치 사고를 일으킨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았으며 체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올여름 유럽 폭염 피해 속출…스페인 사망자 100명 넘어올여름 스페인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가 현재까지 100명 넘게 나왔다.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져 폭염 경보를 발효 중이다. 일부 지역은 섭씨 40도까지 치솟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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