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놨던 청약통장, 내년엔 쓸 수 있을까”…똘똘한 한 채 기회 어느 동네서?

2 days ago 7

공급은 적지만 당첨땐 로또
2025년 분양 예정인 서울 핵심단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 = Chat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 = ChatGPT]

최근 어수선한 탄핵 정국에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2곳은 청약 접수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대출 규제에 정치 혼란까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는데도 분양 시장은 타격이 덜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는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청약해 평균 48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간신히 1순위로 마감하는 단지가 많았던 강북에서도 청약 열기가 뜨거워졌다. 최근 공급된 삼선동 ‘창경궁롯데캐슬시그니처’는 평균 2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내년에도 실수요자들이라면 청약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통하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여전한 데 비해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장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은 내년부터 평년보다 감소하는데 ‘미래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인허가 실적마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신축 아파트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새해에도 서울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우량 단지가 적지 않다. 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대부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라 적잖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시세차익은 이보다 적지만 입지가 좋은 비강남권 단지들도 주목할 만하다.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등이 줄줄이 들어서며 서울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는 반포·잠원권에서는 내년에도 분양 물량이 꽤 나온다.

사진설명

반포3주구를 재건축하는 ‘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이 대표로 꼽힌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반포권역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와 세화여고, 세화여중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근처 공인중개업소들 사이에선 ‘기숙사 단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라 내년 하반기쯤 후분양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반포더샵OPUS21’(275가구)도 내년 분양이 확실시 된다. 소규모 아파트지만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이다. 단지 북측에 메이플자이가 있는데, 지하철역 접근성이나 주변 상가 활용도는 신반포21차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쪽에는 반포자이가 위치해 있다. 이곳 역시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후분양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올 하반기 분양이 예상됐던 신반포22차는 조합과 시공사가 분양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규모는 2개동 총 160가구로 매우 작지만 3호선 잠원역뿐 아니라 한강과도 가깝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일반분양 물량이 28가구에 불과해 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반포 최대어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는 여러 정황상 일반분양 시기가 2026년은 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초동에서는 신동아아파트를 1161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아크로드 서초’를 내년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단지다. 인근 서초 그랑자이,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등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린다.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최근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39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는 1340가구에서 1161가구로 179가구를 줄이기로 했다.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중대형 아파트 비중을 늘려 고급 단지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취지였다.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되며 입주는 2028년 예정이다.

‘래미안원페를라’ 조감도. [사진 = 삼성물산]

‘래미안원페를라’ 조감도. [사진 = 삼성물산]

당장 2025년 초부터 청약에 도전하고 싶다면 서초구 방배동을 주목할 만하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에서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로 46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내방역과 이수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서문여중·서문여고가 가깝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원페를라의 분양가는 지난 8월 분양한 ‘디에이치방배’와 비슷한 3.3㎡당 65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배1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포레스트자이’도 내년 분양을 저울질 중이다. 사당역(2·4호선)과 방배역 사이에 위치해 있고, 동덕여고 등이 가깝다. 재건축 후 2217가구로 탈바꿈한다.

송파구에서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이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84~145㎡ 중대형 면적은 모두 조합원에게 배정됐고 그보다 작은 소형 평형 2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500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지난 11월 분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가 평균 5409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여러 측면에서 입지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 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대규모 단지라는 점과 지하철 잠실역·잠실나루역 등이 가깝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면 잠실역과 잠실나루역, 제2롯데월드에 붙은 잠실르엘이 교통이나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는 더 낫고, 잠실초등학교나 주변 공원과 가까운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주거환경 측면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사업 조감도. [사진 = 서울시]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사업 조감도. [사진 = 서울시]

비강남권에서는 용산 아세아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다.

이 땅은 과거 용산 미군부대와 국군복지단, 군인아파트 등 군부대 용지로 사용됐다.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2014년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땅을 매입했다. 신용산역, 이촌역 근처 한강대로 이면에 있으며 LG유플러스 본사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붙어 있다.

이곳은 국가전략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모두 가까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시티파크, 파크타워 등이 있는 용산 주상복합촌과 다른 블록에 있어 주변 정비는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2028년 준공될 예정인데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로 활용될 저층부(150가구)를 제외한 847가구가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동작구에서도 대어급 일반분양이 대기 중이다. 서울 대표 재개발 지역인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에서 잇따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한 ‘써밋 더 힐’(1511가구)은 단지 이름에 ‘서반포’를 붙였다가 해프닝을 빚었던 아파트다. 그만큼 반포 권역에 가깝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현충원 사이에 위치해 교통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쪽의 서달산과 현충근린공원도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인근 9구역과 1·2구역에 비해 언덕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8구역 투시도 [사진 출처 = 서울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8구역 투시도 [사진 출처 = 서울시]

‘노량진 아크로리버스카이’(987가구)는 노량진뉴타운 안에서도 은근히 괜찮은 입지로 꼽힌다. 8구역을 재개발한 이곳은 노량진역과 대방역 사이에 위치해 약간 걸으면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노량진역(1·9호선)에는 서부선까지 들어올 예정이고 대방역에는 1호선과 신림선이 지나간다. 노량진 2구역과 6구역도 이르면 내년에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2구역은 421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지하철 7호선 장승백이역 역세권이고, 6구역은 언덕에 있어 지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단점이지만 장승공원·백로어린이공원 등이 가깝고 주변 학교 접근도 쉬운 편이다.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강북권 기대주다. 이달 말 개통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환승역 연신내역의 영향을 받을 단지로 거론된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짓는 단지다. 모두 245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483가구가 일반분양 시장에 풀린다. 2026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연신내역보다는 불광역에 가깝지만, 연신내역까지 한 정거장이면 갈 수 있어 단지가 입주할 때쯤에는 서울 도심 및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 밖에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영등포1-13구역)와 고척힐스테이트푸르지오(고척4구역) 등도 분양 일정이 밀려서 내년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는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입지로, 여의도에서도 가깝다. 고척힐스테이트푸르지오는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지선 양천구청역과 걸어서 20분 거리라 지하철 교통은 다소 불편하다. 하지만 목동 학원가와 고척스카이돔 등이 가까워 생활환경은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