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세계 첫 PCR검사 자동화…24시간 무인 검사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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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분자진단기업 씨젠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진단시스템 큐레카를 개발했다. 감염병, 각종 질병의 대량 검사가 24시간 무인으로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씨젠은 11~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 2025)에 참가해 개발 중인 큐레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실물은 오는 7월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진단검사 분야 전시회인 ‘미국 진단검사의학회(ADLM)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씨젠은 상업화에도 속도를 내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큐레카는 모든 PCR 검체를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검사할 수 있는 씨젠의 차세대 진단 시스템이다. 검체 투입부터 검체 전처리, 핵산 추출, PCR 준비,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 등 PCR 검사 전 과정이 무인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분자진단 전처리 과정은 대변, 소변, 혈액, 객담 등 다양한 검체와 여러 규격의 용기를 분류 처리해야 하는 만큼 검사실 내 많은 전문 인력이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했다. 큐레카는 검체 자동 전처리 장치(CPS)와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을 수행하는 검사 장비(CEFA) 등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CPS는 검체 분류, 원심분리, 열처리 등 분자진단 전처리 과정을 담당한다. 김동환 씨젠 PR그룹장은 “무인 시스템은 검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휴먼 에러(작업자 실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큐레카는 모듈형 장비로 설계돼 각 검사실 수요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CPS를 큐레카에서 별도로 분리하면 분자진단 외 백혈구 수치 등 혈액검사, 혈당, 콜레스테롤 등 생화학 검사와 면역 진단의 전처리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모든 종류의 검체를 자동으로 전처리하는 장비가 없다 보니 분자진단의 실질적인 자동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씨젠의 실시간 PCR 기반 동시다중 분자진단(신드로믹 정량 PCR 진단) 시약과 더불어 큐레카가 글로벌 분자진단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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