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쌀값이 3년 6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른바 ‘레이와(令和)의 쌀 소동’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식품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이 19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쌀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쌀값이 전년 같은 달보다 떨어진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2024년 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 우려와 재고 부족이 겹치면서 쌀값이 급등했다.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자 정부는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지난해 생산된 쌀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재고가 늘었고,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할인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쌀 5㎏의 평균 소매가격은 3644엔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쌀값 안정은 일본의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4%로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4개월 연속 밑돌았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상승률도 4월 4.1%에서 5월 3.5%로 낮아졌다.
다만 일본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쌀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5㎏ 기준 가격은 여전히 3600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쌀값 급등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24년 여름 이전에는 2000엔대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정상 수준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쌀값 안정 여부가 일본 가계의 실질 구매력 회복과 실질임금 개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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