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기는 무예와 호흡법을 함께 수련해 피부도 좋아져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1 week ago 23

네 살 때부터 서울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에 올라 목검으로 전쟁놀이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6학년 때 학교 시범단으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도 뛰어났다. 고등학교 때 입시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느라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무예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박금수 십팔기보존회 대표(52)는 ‘로보캅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1993년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진학했지만, 입학식 날 ‘전통무예연구회’를 만난 뒤 지금까지 십팔기(十八技)에 빠져 살고 있다. 박금수 십팔기보존회 대표가 서울 양천구 체육관에서 월도를 들고 자세를 취했다. 어릴 때부터 칼싸움이나 태권도를 즐긴 박 대표는 대학 때 십팔기를 만난 뒤 전공까지 바꿔 전통 무예를 지키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저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기 위해 학생회관을 돌아다니다 전통무예연구회란 간판을 보고 들어간 게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어릴 때 했던 태권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상체와 하체가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발끝에서 손끝까지 쭉 이어지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태권도 대련은 거의 발차기만 하고 팔은 안 쓰니까 답답했는데, 십팔기는 손발을 다 쓰고 손의 연장으로 목검과 봉, 그리고 실제 칼까지 휘두르니까 너무 환상적이었죠. 게다가 무기마다 조선 후기 이 나라를 지켜낸 역사가 다 담겨 있어요. 모든 무기에 스토리가 있죠. 그것에 매료됐습니다.”십팔기는 조선 시대에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화한 열여덟 가지의 전통 무예로 조선 후기 군영에서 실제로 쓰였다. 여기서 ‘기(技)’는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나 몸을 움직이는 기예를 뜻하며, 십팔기는 창과 칼, 방패, 곤 등 다양한 병장기를 다루는 무예뿐 아니라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권법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무예 체계이다. 박금수 대표가 서울 양천구 체육관에서 각종 무기를 옆에 두고 누워 본국검을 들고 자세를 취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 대표가 상·하체가 연결됐다고 느낀 십팔기의 이론적 근거는 ‘삼절법(三節法)’이다. 인체를 다리(근절), 몸통(중절), 팔(초절)로 나눈다. “초절이 일어나고, 중절이 따라가고, 근절이 쫓아갑니다. 기(起)·수(隨)·추(追)라고 하죠. 팔다리가 따로 놀면 근절이 못 버티니 힘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흥미로운 건 그가 옛날에 공부한 로보틱스와 원리가 같다는 점이다. “로봇도 힘을 계산할 때 지면 반발력부터 관절마다 방정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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