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수술' 효자 외인, 빨라야 내년 5월 복귀... KBO 리턴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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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로니 도슨(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십자인대 수술을 확정하면서 KBO 리그 리턴도 불투명하게 됐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남은 시즌은 외국인 타자 없이 가는 것으로 결정 났다. 대신에 젊은 외야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번 일이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성장을 위한 경험을 쌓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도슨이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을 이유로 시즌 아웃된 뒤 키움은 줄곧 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비록 리그 최하위지만, 포스트시즌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이 상당했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승리는 꼭 필요했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정식 선수 등록 마감 기한인 8월 15일 이전 계약을 목표로 했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 포함 다양한 후보군과 접촉했고, 실제로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선수와 상대 구단 측에서 많은 이적료를 요구해 협상이 틀어졌다.

15일 이후에도 키움은 적극적으로 선수 찾기에 나섰으나, 마땅한 선수를 고르지 못했다. 마침 지난 18일 도슨으로부터 수술을 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키움은 새 선수를 찾는 대신 도슨의 수술 경과를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도슨의 재활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올 시즌 종료 후 내년 시즌 계약을 추진할지 다른 선수로 방향을 틀지 조금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슨은 최근 키움의 뛰어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22일 총액 10만 달러에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그해 남은 51경기에서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2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 60만 달러에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그 선택은 옳았다. 올해 도슨은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95경기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OPS 0.907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기량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팬 포함 모든 구성원에게 친절하며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효자 외인으로 불렸다. 그 덕에 최하위인 팀 성적에도 팬 투표 101만 2694표, 선수단 투표 96표 등 총점 30.91로 나눔 올스타 외야수 전체 3위를 기록, 2024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키움 도슨이 지난 7월 열린 KBO 옰스타전에서 탕후루 모자를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부상을 당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위 자체가 운동선수에는 치명적인 부위라는 점이다. 급하게 서고 턴을 도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 부상은 재활 후에도 선수의 활동량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파열은 아니라지만, 받아든 재활 기간도 만만치 않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는 대략 6~9개월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봤을 땐 통상적으로 9~10개월에 해당한다. 만약 정상적으로 재활하고 복귀한다고 하면 내년 5~6월은 돼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빨라야 5월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그 후 퍼포먼스는 쉽게 장담하긴 어렵다. 도슨이 복귀하기 전까지 4월 한 달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내야 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올 시즌 종료 후면 팀의 핵심 김혜성마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유력해 키움 타선은 더욱 약해질 것이 자명하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도슨은 수술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고 그다음을 기약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우리도 이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외국인 타자 없이 한 달 이상을 치러야 하는 부분도 있고, 도슨이 몸 상태를 회복하고 나서도 기존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매년 11월 25일까지 다음 시즌 재계약 대상자 즉 보류선수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해야 하는 가운데 키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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