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은 있나?”…美에 거액 투자하는 日 소프트뱅크에 대한 궁금증

7 hour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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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지만, 실제 투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보유 현금은 약 41조원에 불과한 반면, AI 기업 스타게이트에 대한 투자 금액은 718조원에 달하며, 이는 투자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이 낮고 최근 실적도 좋지 않아, 손정의 회장의 경영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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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현금은 41조원
AI 투자에 718조원 소요
충분한 현금 확보에 의문

AI 합작사를 설립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함께 서있다.  AFP연합

AI 합작사를 설립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함께 서있다. AFP연합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면서 관련 자금 조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투자금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여서 투자의 진정성마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일본 금융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9월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성자산은 4조4763억엔(약 41조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 21일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5000억달러(약 718조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임기 4년간 1000억 달러(약 144억원)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 등이 참여한다고 해도 소프트뱅크의 보유 현금과 비교하면 투자계획은 터무니없이 큰 것이다.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이 평가한 소프트뱅크그룹 신용등급인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이다. 일본 신용평가기관인 JCR에서도 A에 그친다. 회사채 발행은 가능하겠지만 금리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돈을 벌어서 이를 메꾸기에도 최근 실적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 4~9월 1조53억엔의 순이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는 1조4087억엔 적자였다.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 등으로 2022년 회계연도 3분기부터 8개 분기 동안 이익을 낸 분기는 두 번에 불과하다.

물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투자자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이들 자산의 평가가치는 35조7000억(약 32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투자금 대부분이 별도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에서 나온 것이고,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매각이 쉽지 않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또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부에서는 ‘일단 크게 지르고 보는’ 손정의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이번 투자계획 발표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트럼프 1기에 손 회장이 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것이 집행됐는지 확인된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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