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절실 ‘기금형’ 추진해야”
최근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도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어찌하든 자신의 주된 커리어를 접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갑자기 다가온 퇴직은 소득 단절뿐 아니라 삶의 정체성 마저 집어삼킬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준비 하느냐에 따라 ‘인생 2막’의 무게와 행복감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부(富)의 확대에 치중했다면 은퇴 후에는 ‘현금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매주 연재하는 ‘언제까지 직장인’에서는 연금테크(연금+재테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A씨는 얼마전 다니던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일찍 퇴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데다, 은퇴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직장이라고 믿었던 곳에서 25년 넘게 일했지만 그에게 남은건 퇴직연금 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본인이 가입한 퇴직연금의 실질 수익률이 ‘0%’라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했습니다.
그는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막상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하니 너무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고물가와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 등으로 은퇴 후에 또 다시 직업을 찾아야 하는 ‘웃픈 현실’을 실감케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