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고품격 ‘S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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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땅에서 살짝 띄워 짓는다. 바닥과 지면 사이에 공간을 두고 그 경계에 마루를 놓는다. 마루는 지면의 습기를 피하면서도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해 무더운 여름을 보다 쾌적하게 보내도록 한다.깊게 뻗은 처마 역시 기능에서 출발한다. 비와 강한 햇빛을 막아주면서도 처마 끝에는 유려한 곡선을 더해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구현했다. 화려한 장식을 앞세우기보다 필요한 기능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 여기에 한국 고유의 건축적 지혜가 담겨 있다.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서도 비슷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S클래스는 140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동 조건을 오랜 기간 발전시켜온 모델이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12일 신차 공개 장소로 ‘한옥 더 헤리티지’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루와 처마가 자연과 사람 사이를 섬세하게 조율한다면, S클래스는 자동차라는 공간 안에서 이동과 휴식의 경계를 좁힌다.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품격 있는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두 공간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궁국적으로는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이어져온 두 헤리티지가 만나 각자가 지켜온 가치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방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퇴색하지 않는 공간,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장인정신, 기능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이날 시승차는 S 450 4매틱 롱 AMG 라인을 배정받았다. 헤리티지가 첨단 기술과 만나 도로 위에서는 어떤 경험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했다. 이번 S클래스 기본 디자인 골격은 2020년 7세대 완전변경 모델에서 이어졌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이번 변화에서 눈에 띈 것은 숨기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릴과 램프 곳곳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삼각별을 적극적으로 배치했다. 모델 역사상 최초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과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가 대표적이다.과거의 플래그십이 권위를 은근하게 드러냈다면, 지금의 S클래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AMG 라인에서는 전용 프론트 범퍼와 리어 에이프런, 사이드 스커트가 더해져 중후한 세단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탠다. 롱 휠베이스 특유의 길고 안정적인 비례와 맞물리면서 차체는 상당한 존재감을 만든다.S클래스의 가장 극적인 특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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