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에 '관심 집중'...화랑미술제, 역대 최다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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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1 14:51 수정2025.04.21 14:51

지난 16일 2025 화랑미술제 개막일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화랑협회 제공

지난 16일 2025 화랑미술제 개막일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화랑협회 제공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이 12% 역성장했다는 아트바젤과 UBS의 최근 보고서는 시장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불황을 겪던 미술시장이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더욱 깊은 수렁에 빠졌다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희망적인 숫자들도 있었다. 지난해 미술품을 구입한 사람 중 44%가 생전 처음으로 작품을 산 ‘첫 구매자’였고, 소규모 작품 딜러(연매출 25만달러 미만)의 평균 매출은 2년 연속 17% 증가했다는 것. 미술시장에 계속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고, 중저가 시장은 오히려 전보다 더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지난 16~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화랑미술제’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첫날 개막 전부터 행사장 앞에 긴 줄이 생기는 등 총 방문객 수가 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특히 늘었다”며 “아트페어를 단순한 미술 장터가 아니라 ‘문화 축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2025 화랑미술제 VIP 개막 직전, 관람객들이 행사장 앞에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화랑협회 제공

지난 16일 2025 화랑미술제 VIP 개막 직전, 관람객들이 행사장 앞에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화랑협회 제공

판매 실적도 기대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첫날부터 전시장 곳곳에서 작품이 판매됐다는 표시인 ‘빨간 스티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고재의 박광수, 갤러리조은의 백윤조, 갤러리 반디트라소의 윤위동 등 젊은 작가들이 특히 인기였다. 갤러리나우의 고상우, 리안갤러리의 김근태, 갤러리그림손의 채성필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 판매도 이어졌다.

고가 작품 판매는 평소보다 부진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갤러리현대의 이강소, 국제갤러리의 하종현, 표갤러리의 이우환 등 국내 미술시장을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은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했다. 화랑미술제에 참여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중저가 작품이 생각보다 잘 팔렸지만 고가 작품 판매가 부진해 판매 총액으로 보면 성과가 좋지는 않다”며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더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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