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연봉 역전 당하고
지방이전 논의에 직원 불만
산업·기업은행 등 근속연수↓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국책은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4년 사이 이직률이 크게 뛰고 평균 근속연수도 짧아진 가운데, 시중은행 대비 낮아진 연봉 경쟁력과 지방 이전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의 지난해 남성 직원 이직률은 9.0%로 집계됐다. 2021년(3.0%)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여성 이직률은 같은 기간 1.5%에서 1.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남성 이직률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남성 이직률은 2021년 1.7%에서 지난해 6.2%로 뛰었고, 여성 이직률은 1.0%에서 1.3%로 상승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남성 이직률이 3.2%에서 4.1%로, 여성 이직률은 0.7%에서 2.6%로 높아졌다.
해당 수치에는 자발적 퇴사뿐 아니라 정년퇴직 인원 등도 포함된 것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짧아지는 추세다. 산업은행 정규직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21년 199개월에서 지난해 185개월로 14개월 감소했다. 수출입은행은 155개월에서 151개월로 줄었고, 기업은행 역시 209개월에서 195개월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책은행의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 연봉 경쟁력 약화를 꼽는다. 지난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 3곳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1억15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평균 연봉(약 1억2000만원)보다 약 4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전체 임직원 평균 보수가 9700만원으로 시중은행보다 약 2300만원 적었다.
과거에는 국책은행 연봉이 시중은행보다 높았지만, 2019년 전후로 격차가 빠르게 줄었고 현재는 역전된 상태다.
국책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금융권 채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특성상 총액인건비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임금 인상 폭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여기에 지방 이전 논란도 직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당시에도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퇴사와 이직 움직임이 확산한 바 있다. 최근 다시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의가 거론되면서 내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반대한다”며 “금융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자본과 정보가 집적돼야 혁신과 효율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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