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후보물질 수출 넘어 플랫폼까지 파는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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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단일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장성을 끌어올린 플랫폼 수출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여러 신약을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신약 후보물질 수출 넘어 플랫폼까지 파는 K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7일 공개한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계약은 단일 기술수출이 아니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 신약을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역대 최대 성과는 2020년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에 제형 변경 플랫폼을 4조7000억원에 기술이전한 건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매출 42조원을 기록한 세계 판매 1위 의약품으로, 키트루다SC가 상용화되면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콘주올’을 기반으로 꾸준히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존슨앤드존슨(J&J), 암젠 등과 총 8조7000억원 규모로 계약 13건을 맺었다.

플랫폼 기술은 범용성이 크다는 장점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단일 물질 계약과 달리 플랫폼 기술이전은 확장성, 연속성 면에서 유리하다”며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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