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실종자 닷새만에 숨진채 발견

4 days ago 5

사고 발생 124시간 만에 찾아
수십만 오가는 부평역 도로 ‘울렁’
5m 너비 횡단보도 10cm 꺼져

하루에 수십만 명의 유동 인구가 오가는 경인전철 인천 부평역 건널목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일대가 통제됐다. 14일 부산에서 이틀 연속 싱크홀이 나타난 데 이어 서울,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오인 신고도 이어지는 등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횡단보도에서 폭 5m, 깊이 10cm의 땅꺼짐이 발생해 출입 통제선이 둘러져 있다. 통제선 안쪽 보도가 움푹 들어간 모습이 보인다. 이 지점은 지하철역과 인근 건물을 잇는 지하통로 공사가 최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16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인천시 제공

15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횡단보도에서 폭 5m, 깊이 10cm의 땅꺼짐이 발생해 출입 통제선이 둘러져 있다. 통제선 안쪽 보도가 움푹 들어간 모습이 보인다. 이 지점은 지하철역과 인근 건물을 잇는 지하통로 공사가 최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16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경 경인전철 1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 앞 건널목에서 가로 5m, 깊이 10c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직장인 유모 씨(54)는 “평소 수많은 지하철 이용객이 오가는 부평역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다니 많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부평역과 인근 건물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건설 과정에서 흙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도로가 일부 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교통국 도로과 관계자는 “상하수 관로가 사고 현장 지하를 관통하지 않아 추가 붕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원도심인 부평구 부개동에서는 지난해 9월 싱크홀이 발생했다. 그리고 10월에는 부평구 동수역 인근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생겨 25t 트럭의 오른쪽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단 싱크홀에 시민 불안이 커지자 관련 오인 신고도 늘었다. 16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 싱크홀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강남소방서는 “싱크홀이 아니라 임시로 포장해 놓은 도로인데 고르지 않아서 시민이 착각한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했다가 바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근처에 싱크홀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북소방서는 “싱크홀이 아니라 공사 중에 생긴 흠”이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3시 13분경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 중 깊이 30여 m에 위치한 터널이 붕괴되면서 상부 도로가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광명=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1일 오후 3시 13분경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 중 깊이 30여 m에 위치한 터널이 붕괴되면서 상부 도로가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광명=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편 11일 붕괴 사고가 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실종됐던 근로자 1명이 사고 발생 124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고 직후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천모 씨(53)가 숨을 거둔 채로 이날 오후 7시 36분경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잔해 더미 밖으로 천 씨를 옮기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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