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해부용 시신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25일 NHK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인 구로다 아이미(45)는 지난달 29일 미국 괌에서 열린 해부학 교육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구로다는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2일에도 해부 실습장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V(브이)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했었다. 구로다가 올린 사진 중에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시신의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의사로서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구로다는 23일 영상과 사진을 전부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구로다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진 속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 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실습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며 “이런 귀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죽은 뒤 의사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 “의사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시신 기증을 하고 싶지 않다”고 질타했다. 파장이 커지자 구로다는 SNS 계정을 삭제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