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과잉(過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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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내 보기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커져’, ‘올해 잉여 쌀 수십만 톤… 보관 비용만 수백억’. 두 기사 제목에는 모두 ‘남는다’는 뜻의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과잉’과 ‘잉여’인데요. 둘 다 ‘잉(剩)’이라는 한자를 포함하고 있어 비슷해 보이지만, 쓰임새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과잉’과 ‘잉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과잉(過剩)’을 살펴볼까요. 과(過)는 ‘지나다, 지나치다’라는 뜻으로 과식(過食), 과속(過速), 과로(過勞) 등에서 쓰입니다. 잉(剩)은 ‘남다’라는 뜻이지요. 따라서 ‘과잉’은 지나쳐서 남는다는 의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예정하거나 필요한 수량보다 많아 남음’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잉에는 적정한 기준을 넘어섰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기기 쉽습니다. 이번에는 ‘잉여(剩餘)’를 보겠습니다. 여(餘) 역시 ‘남다’라는 뜻인데요. 왼쪽에 ‘밥 식(食)’이 붙어 있어 먹고 남은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유(餘裕), 여가(餘暇), 여운(餘韻) 등에서 이 한자를 만날 수 있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잉여를 ‘쓰고 난 후 남은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과잉이 미리 정해 놓은 기준을 넘어선 상태에 초점을 둔다면, 잉여는 사용하고 남은 결과의 상태에 초점을 두는 것이죠. 즉, 쌀을 필요보다 많이 생산하는 것은 ‘생산 과잉’이고, 판매하고 남아서 창고에 쌓아 놓은 쌀은 ‘잉여 쌀’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도를 지나친 것은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입니다. 걱정이 넘쳐나면 과잉 불안이 되고, 의욕이 지나치면 의욕 과잉으로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일상에서 차고 넘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혹은 쓰고 남아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참에 한번 성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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