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3세로 22대 국회 최고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반말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14일 오전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상대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었다.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작성했던 '쌍방울이 주가 조작하는데 우리가 개입할 수 없다며 손을 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정원(내부 메인 서버)에 존재한다. 검찰과 법원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이 중요한 보고서가 (이 전 부지사 재판 때) 증거로 채택이 안 됐다. 이것부터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국회 정보위 위원도 겸직하니까, (정보위가) 열리면 국정원에 감찰과 감사를 요구하겠다"며 "저는 이 전 부지사를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끊겼다. 그 직후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들이 박 의원의 질의 도중 끼어들며 발언을 제지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들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신동욱 의원은 "왜 자꾸 반말하세요"라며 받아쳤다. 박 의원이 "(나한테) 반말 할 거면 해"라고 하자, 신 의원은 "왜 혼자서만 계속 반말하세요. 연세 많으시다고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신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박 의원의 추가 발언 중에도 계속 항의하자, 박 의원은 "나는 옛날부터 너한테 말 내렸어"라고 추가로 대꾸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도 이 다툼에 끼어들었고 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추미애 위원장은 "질의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를 이어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