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발표 후 8년 지난 고양 창릉, 아직도 비닐하우스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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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등 사업 지연으로 본청약, 입주 시기 깜깜… 분양가 상승도 입주자 부담 경기 고양시 창릉공공주택지구 공사 현장. 기존 도로와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승현 기자 “갑자기 2억 원이 더 필요하다는데, 2억 원이 단기간에 급하게 만들 수 있는 돈은 아니지 않습니까.”경기 고양시 창릉 신도시 사전청약에 당첨된 박모 씨(30)는 사업 지연으로 본청약이 미뤄지면서 분양가가 오르는 바람에 분양받는 걸 포기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에 맞춰 자금 계획을 세웠지만, 본청약이 계속 미뤄지는 사이 2억 원 가까이 오른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창릉 S3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880명 중 254명(28.9%), S4블록 당첨자 779명 중 246명(31.6%)이 박 씨처럼 사전청약 당첨을 포기했다. 10월 5일 기자가 현장을 둘러본 창릉 신도시에는 철거되지 않은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창릉을 비롯한 3기 신도시는 2018년 12월 첫 개발 계획 발표 이후 8년 가까이 지났지만 사업 진척이 더딘 편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인천 계양조차 첫 입주는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9월 기준 남양주 왕숙 공정률은 25%, 하남 교산은 11% 수준에 그치고 있다. 3기 신도시 최대 물량(약 6만6000채)인 남양주 왕숙의 경우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총 5건의 사업 기간 연장 고시가 나와 블록별로 사업 기간이 최대 26개월까지 늘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청약 당첨자를 비롯한 실수요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상률 0%에서 시작된 사전청약창릉은 서울 은평구,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전청약 4개월 전인 2021년 10월 기준 토지 보상률은 0%였다. 비슷한 시기 교산(83%), 계양(87%)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았다.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갈등도 길어졌다. 창릉은 3기 신도시 전체 공급 물량의 21.6%를 차지하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명도소송은 전체의 68.6%인 2031건이다. 명도소송은 토지 수용을 통해 소유권을 취득한 사업시행자가 땅이나 건물을 비워주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내는 소송으로, 보상 절차의 하나로서 일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릉 신도시 첫 입주를 1년여 앞둔 지금까지도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뜻이다. 창릉지구 내 상가 소유주 황모 씨는 “신도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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