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시총 1조달러 목표
매출 2배·영업익 3배 성장도 도전
도전적인 예상 목표에 주가 5%↑
관세 무풍지대 인식에 투자의견도 긍정적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실적과 시가총액 성장 목표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중 관세 전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목표치 만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4.83% 오른 9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넷플릭스가 2030년 1조달러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기대감이 유입됐다.
현지 매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경영진은 지난달 내부 사업 회의에서 2030년까지 시총을 1조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넷플릭스의 현재 시총은 15일 종가 기준 4176억달러 수준으로 나스닥 상장사 중 11위권이다.
미국 상장 종목 중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과 버크셔해서웨이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목표치도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연말 기준 연간 390억달러였던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인 78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104억달러였던 영업이익은 2030년까지 310억달러 이상으로 세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실적 성장을 위해 광고 수익과 가입자 확대 목표치도 내놨다. 2030년 광고 수익 90억달러를 목표로 지난해 말 기준 3억100만명 수준이었던 글로벌 가입자 수를 2030년까지 4억1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넷플릭스는 인도와 브라질 등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가입자 확대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목요일(17일) 발표할 예정인 올해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보면 회사의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04억1600만달러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한 105억4000만달러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한 매출 12억2000만달러를 올리며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를 듣는 넷플릭스는 올해 초부터 S&P500과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각각 –8%, -13%로 부진하는 와중에도 10%의 수익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자의견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넷플릭스에 대해 “경기 침체에 강한 특성을 가진 주식”이라면서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 넷플릭스는 강력한 구독 기반과 핵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덕에 투자자들에게 방어주로 인식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도 “넷플릭스의 핵심 구독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광고시장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를 낮춰줄 수 있다”며 넷플릭스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