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弗 기업' 2곳 보유한 나라, 미국 빼면 한국이 유일

1 day ago 3

27일 코스피지수가 8200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ETF 16종이 동시 상장했다.   연합뉴스

27일 코스피지수가 8200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ETF 16종이 동시 상장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1조달러 클럽’ 기업을 두 곳 이상 보유한 국가가 됐다. 시총이 1조달러가 넘는 비(非)미국 기업이 4개에 불과한 가운데 절반이 한국 기업으로 채워진 것이다.

27일 글로벌 기업의 시총을 집계하는 컴패니즈마켓캡에 따르면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14곳이었다. 엔비디아(5조204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4조6620억달러), 애플(4조5280억달러) 등을 비롯해 미국 기업이 10곳이다.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한국이다. 삼성전자(1조3420억달러)가 11위, SK하이닉스(1조600억달러)가 12위를 차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시총이 9.31% 증가하며 1조달러를 넘어선 결과다. 비미국 기업 중에선 한국 기업 두 곳을 제외하면 국가 주도로 성장한 대만 TSMC(2조1380억달러)와 국영기업 사우디 아람코(1조7980억달러) 정도만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돼 있다.

한국이 미국 외 국가 중 유일하게 1조달러 클럽 기업을 두 곳이나 배출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삼전닉스’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가능성이 커지며 마이크론이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자 이튿날 삼전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AI 관련 투자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도 삼전닉스 중심의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삼전닉스 일반 주식을 팔고, 단일종목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조81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순매도 종목 중 1위였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는 각각 3946억원, 35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들 기업의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자금을 옮겼다.

일반 주식을 팔고 ETF를 사는 흐름이 관측되면서 ETF 시가총액은 이날 50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에 상장된 1132개 ETF 시총을 모두 합한 것으로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돌파한 지 42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 규모도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