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클래식 1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버디 1위’ 옥태훈(27)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첫 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옥태훈은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KPGA 클래식(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16점을 획득해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2위 최승빈(13점)을 3점 차로 따돌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고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스코어에 따른 포인트 차가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야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버디 55개를 잡아 기준타평균버디율 1위(25.46%)에 올라있는 옥태훈은 ‘버디 사냥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파5 홀에서 2개, 파4 홀에서 5개, 파3 홀에서 1개의 버디를 잡았다.
“100m 안쪽 숏 게임에서 원하는대로 핀 가까이 볼을 붙일 수 있어 버디를 많이 잡았다”는 그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이글 5점, 버디 2점 등 스코어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기 때문에 부담감이 느껴져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점수보다 매 홀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어 8년차 옥태훈은 2022년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아시안투어 1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KPGA 투어에선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올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30위를 마크했다. 그는 “지난 겨울 동계 훈련 때 연습량을 정말 많이 늘렸다”며 “시즌 3승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감이 정말 좋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틀 수 있다면 3승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