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방지 자세! 브레이스(Brace·대비하라)!”
지난 27일 방문한 경기 부천시 유한대학교 내 파라타항공 항공훈련센터 화재진압실습실. ‘브레이스 포 임팩트(Brace for impact·충격방지)’ 지시가 떨어지자 승무원의 쩌렁쩌렁한 고함이 실습실 안을 울렸다.
‘브레이스 포 임팩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면서 평생 들을 일이 없는 말이다. 비행기가 곧 비상착륙을 하니 충격에 대비하고, 착륙 즉시 탈출해야 하는 극한의 비상상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평소 수없이 훈련해 이 상황을 체득한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비행 중 비상상황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수백명의 승객들을 빠르게 대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전, 항공업에서 절대적 기준”
이날 시연이 열린 항공훈련센터는 파라타항공과 유한대학교가 손잡고 설립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27일 항공훈련센터 기소식을 열었다. 유한대 건물 2개동에 걸쳐 3개 층, 약 292평 규모다. 파라타항공과 유한대가 지난해 산학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은 후 나온 첫 협력 사례로, 파라타항공이 국제선 첫 취항 후 6개월 만에 이뤄진 투자다.
항공훈련센터는 실제 운행되는 항공기 내부 환경을 구현한 실습실들로 구성됐다. 객실 서비스 연습은 물론 비상착륙, 응급환자 발생, 화재 진압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다. 파라타항공이 보유한 A320과 A330 기종의 내부 공간이 구현됐다.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로 훈련하는 경험을 쌓게 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길러내자는 취지다.
이날 기소식에는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와 최상후 유한학원 이사장, 장은영 유한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표는 이날 인삿말에서 “항공산업에서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며 “이번 항공훈련센터는 안전 운항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밝혔다.
기내 환경 구현해 실전 중심 교육
윤 대표와 유한대 관계자들은 이후 항공훈련센터에서 이뤄지는 주요 훈련들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들어간 항공F&B실습실은 항공기를 잘라다 놓은 듯했다. 좌석에는 안전벨트가 있었고 좌석 앞 주머니에 안전 수칙 안내문과 면세품 판매 팜플렛 등이 끼워져 있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파라타항공 승무원들과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은 유한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이 짝을 이뤄 파라타항공이 개발한 복숭아 향 음료 ‘피치 온 보드’를 제공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훈련도 이뤄졌다. 기내 화재 상황을 재연할 때는 수화물을 보관하는 선반과 좌석 아래에서 희뿌연 연기가 흘러나왔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잦아 이에 대처하는 안전 훈련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 이런 설비가 갖춰진 곳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화재진압실습실에서는 좌석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의 대응을 시연했다. 전용 실습 공간에서 좌석에 불이 나자 3명의 승무원이 제각기 위치로 움직였다. 한 승무원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진압했고, 다른 승무원은 주위 승객들이 자리를 피하도록 안내했고, 또다른 승무원은 기내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승객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브레이스 포 임팩트’ 이후 항공기가 비상착륙하면 출입문 앞에 수 미터 높이의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진다. 실습실에는 파라타항공의 A320과 A330의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마련됐다. 시연을 보이는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은 “승무원 탈출”이라고 소리친 뒤 두 팔을 쭉 뻗고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곧장 일어섰다.
파라타항공은 항공훈련센터를 유한대 학생들의 인력 양성소이자 자사 승무원들의 훈련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실제 기내에서 사용되는 안전·보안 시설과 장비들을 구현한 만큼 이곳에서 훈련하면 비행 중에도 비상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조종사와 승무원 등 직원들도 수시로 이곳에 와서 안전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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