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큼 반가운 조영욱-강성진의 득점포…‘타오르지 않는 화력’ 서울, 내부에서 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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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격수 조영욱(왼쪽)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강성진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울 공격수 조영욱(왼쪽)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강성진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침묵하던 조영욱(26)과 강성진(22)이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FC서울로선 승리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K3리그(3부) 소속 대전코레일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다음 라운드에서 광주FC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그간 침묵을 이어오던 공격 자원들이 마침내 터졌다는 점이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K리그1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강성진, 강주혁, 바또, 박성훈, 박장한결, 배현서 등 22세 이하 선수 6명이 선발 출전했고, 그보다 경험이 풍부한 조영욱이 공격 선봉에 나섰다.

조영욱은 전반 20분 강성진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자,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0분엔 강성진이 문선민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올 시즌 조영욱은 K리그1에서 선발 11경기, 교체 2경기에 나섰음에도 3월 15일 강원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1-0 승)에서 넣은 득점이 전부다. 강성진도 선발 1경기, 교체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부진했던 두 공격수의 득점은 비록 상대가 하부리그 팀이었지만,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팀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올 시즌 서울은 13경기 10골에 그치며 강원, 수원FC와 함께 리그 최소 득점 공동 1위에 머물고 있다. 순위도 9위(3승6무4패·승점 15)로 처져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더욱이 겨울이적시장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스트라이커 둑스도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내부 자원들의 각성이 팀의 반등 열쇠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조영욱과 강성진의 득점은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서울은 18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대구FC와 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영욱과 강성진이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서울의 ‘빈공’ 고민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축구는 틀리지 않았다. 골만 터져주면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김 감독의 관측이 맞아떨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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