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서울 SK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54-51로 승리했다.
SK는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1, 2, 3차전을 내준 뒤 4, 5, 6차전을 승리했다.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 기회. 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진흙탕 싸움, 늪 농구의 끝이었던 이날 가장 빛난 보석은 자밀 워니였다. KBL 최고의 외국선수인 그는 1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 활약했다.
워니는 승리 후 “대단한 경기였다. 이번 파이널 역시 워낙 치열하다. 첫 3경기 동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후 3경기에선 하나로 뭉쳐 파이널다운 게임을 했다. 남은 홈 7차전 역시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전체적인 기록도 좋았으나 워니가 가장 빛난 건 클러치 활약이었다. 그는 47-50으로 밀린 순간 결정적인 동점 3점포를 성공시켰고 이후 승부를 끝내는 쐐기 득점까지 해냈다.
워니는 “자신 있었다. 찬스가 생기면 무조건 던질 생각이었다. 파이널 기간 동안 3점슛 성공률이 떨어졌는데 스스로 믿었고 동료들도 믿어줬기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적과 같은 ‘패패패 후 승승승’. 워니는 “3차전까지의 수비가 좋지 않았다. 우리는 수비의 팀이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 4차전부터 수비에 집중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물론 워니 역시 KBL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하는 LG에 고전하고 있다. 그는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7.5점을 기록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선 17.0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아셈 마레이가 버틴 LG 수비는 그만큼 뚫기 힘들다.
워니는 “LG 수비가 정말 좋다. 좁히는 수비를 하다 보니 찬스가 많지 않다. 동료들을 믿고 많이 살려주려고 노력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나의 역할은 득점 외 수비, 궂은일이다. 그러면서 득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마레이와 타마요 수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워니는 “팀 디펜스가 잘 되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다. 특히 김선형은 팀 리더로서 수비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도 따라와주고 있다. 안영준, 오세근은 공격에서 잘 풀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워니는 파이널 MVP에 대한 질문에 네이트 힉맨 코치를 언급했다. 그는 “힉맨 코치가 파이널 MVP가 아닐까 싶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수비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때마다 아이디어를 공유했는데 힉맨 코치가 잘해줘서 MVP가 되기를 바란다(웃음)”며 “사실 우리 코치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 누가 MVP가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창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