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테마 급등…알트코인, 반등 조짐 속 신중론도

21 hours ago 1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금 자금 유입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제한적인 만큼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상원 표결을 통과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토큰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앱토스, 세이는 미국 와이오밍주가 추진 중인 주 정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WYST)의 파일럿 플랫폼 최종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기준 세이 가격은 국내에서 전주 대비 54% 급등한 364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앱토스도 약 7% 상승한 6688원 선에서 움직였다. 앱토스는 단기 저점 대비로는 한때 24% 가까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체 스테이블코인 다이를 발행하는 스카이(옛 메이커다오)는 이달 동안 약 10% 올랐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가 확산하며 카이아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 경우 카이아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카이아는 지난 2주간 약 95% 상승하며 강한 모멘텀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거시경제 변수와 동조하지 않는 독립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윌리 우는 최근 스위스블록 팟캐스트에 출연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거시환경에 따른 확정적 하락장이 아니라, 그간 투기 세력이 촉발했던 과열을 식히고 트레이더 청산을 통해 균형을 찾아가는 ‘탐색적 하락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트코인의 중장기 유동성 지표는 약화하고 있고, 매수측 유동성도 초반 상승 구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이더리움에는 온체인 데이터상 자금 유입 흐름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기의 핵심은 비트코인 단독 랠리가 아닌, 이더리움의 구조적 강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트코인이 기나긴 조정 장세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는 달리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추가 랠리를 준비 중일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향후 3~6개월간은 일부 조정이나 횡보 구간이 이어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 유연한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당분간 알트코인 시장에 큰 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위험자산 전반은 구조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해 최고 수준인 66%에 근접하고 있고,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자금 유입 측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 내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면서 알트코인 투자는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