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매년 급증, 이를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면서 400억원이 넘는 이자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을 전혀 안 받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6년여간 선불충전 건수는 총 8113만건에 선불충전금액이 총 2조 624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선불충전금 규모 증가와 비례해 고객이 미사용한 선불충전금 역시 급증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연도별 연말기준 고객 미사용 선불충전금 규모(누적기준)는 2020년 말 1801억원, 2021년 말 2503억원, 2022년 말 2983억원, 2023년 말 3440억원, 2024년 말 3951억원, 2025년 8월 4014억원으로 2020년 대비 2025년 8월 123%가량 급증했다.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을 현금성 자산운용을 통해 막대한 추가 수익을 올리고, 이 중 절반 가까이를 비은행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
스타벅스가 6년여간 선불충전금 현금성 자산을 운용한 내역을 보면 총 1조7899억4848만원을 예금했고 이를 통해 408억5133만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고객이 맡긴 선불충전금 중 은행 예금으로 맡긴 금액 1조826억5436만원(60.5%)을 제외한 나머지 7072억 9412만원(39.5%)은 단기자금신탁과 특정금전신탁 등에 투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원리금 100% 낮은 위험의 단기자금신탁 RP형 등’에 투자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급증하고 있는 선불충전금과 이를 은행과 비은행 가리지 않고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검사를 받지 않고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선불 충전금은 스타벅스코리아에서만 사용 가능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민국 의원은 “스타벅스코리아는 분명 선불충전금을 충전한 시점과 미사용한 충전금을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지하고 이를 선수금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음에도 고객 동의 없이 비은행 신탁 등에 투자한다는 것은 분명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6년여간 스타벅스 이용을 위해 보낸 선불충전금 2조6000억원을 마치 자기 쌈짓돈인 듯 투자 등 운용을 통해 408억원 수입을 올리는데도 금감원의 감독·검사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 자산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