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영어 강사 조정식씨(42)가 현직 교사에게 수천만원을 지불하고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현재 조씨는 문항 거래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티처스2'에 출연 중인 조씨는 논란 속에서도 오는 13일 진행되는 티처스2 출연진의 라운드 인터뷰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탐사보도 전문 매체 '셜록'은 메가스터디 영어 조정식 강사가 모 고등학교 A 교사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5800만원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교사는 2005년부터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했고, 2009년부터 EBS 수능 연계교재 등을 집필하는 등 '능력 있는' 교사로, '금지된 거래'를 위해 먼저 접근한 건 메가스터디 측이었다.
2020년 11월 메가스터디 직원의 전화를 받은 A 교사는 매월 말일 고등학교 3학년 수능 모의고사용 영어 문항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고, A 교사가 맨 처음 판매한 문항 10개에 대한 대금 200만원은 조씨가 직접 A 교사의 계좌로 보냈다고 셜록은 전했다.
문제는 2016년부터 교육부는 현직 교사가 학원 교재용 문항을 만들어주는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최대 파면 또는 해임 조처를 받을 수 있고, 학교장이 겸직 허가도 내줘서는 안 되는 '위법행위'다.
셜록에 따르면 조씨와 거래한 교사는 모두 21명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문항 출제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17일 학원과 문항 거래를 한 현직 교사 7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직 교사 외에 사교육업체 법인 3곳, 학원강사 11명 등도 검찰에 송치됐다.
감사원은 조씨가 '문항 거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지만, 조씨 측 법률대리인은 셜록 측에 "문항 거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조씨가 출연 중인 티처스2 측은 10일 "조정식 강사 사안은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13일로 예정된 인터뷰는 사전에 예고한 대로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프로그램 라운드 인터뷰에는 수학 강사 정승제, 국어 강사 윤혜정과 김승훈 CP, 윤혜지 PD도 함께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